오늘은 이노텍 최종 임원 면접 날이예요.

 

남자는 아침 일찍 미용실에 들려 머리를 해요.

 

그리고 옷장 속에 쳐 박아 두었던 겨울 정장을 꺼내입고 안산으로 향해요.

 

1시간 반동안 4호선을 타고 가는 그 길이 너무나 지루해요.

 

최근 계속되는 면접으로 다져진 내공 때문인지 이젠 긴장도 안해요.

 

가방에서 주섬주섬 노트북을 꺼내 저번주에 미쳐못본 아이리스를 챙겨봐요.

 

한 편을 다보고 다음 편을 절반정도 때 쯤에 안산에 도착해요.

 

임시 출입증을 발급받고 6층 면접 대기실로 올라가요.

 

대기실이면 보통 사람들이 버글버글 해야 정상인데 남자만 달랑 있어요...

 

어리둥절 기다리고 있는데, 여직원이 등장해서 남자를 데려가요.

 

그러더니 남자만 혼자 면접실에 들여 보내요.

 

남자가 앉자마자 임원들이 면접을 시작하네요. 어라, 여기는 자기소개도 안시켜요.

 

그냥 막무가내로 질문이 들어오네요.

 

인생을 살면서 남들한테 미쳤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열정적으로 해본 일이 있냐고 물어요.

 

남자는 곰곰히 생각해보지만 미쳤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의 일은 없었던거 같아요.

 

하지만 없다고 하면 안될거 같아 과거의 기억을 이것저것 더듬어서 이야기 해요.

 

연구원으로서 꼭 필요한 자질은 무엇이냐고 이어서 물어보네요.

 

남자는 실수하지 않기 위해 꼼꼼함과 번득이는 아이디어가 필요하다고 대답해요.

 

바로 이어서 다시 질문이 들어오네요.

 

번득이는 아이디어를 내봤던 경험을 이야기 해보래요.

 

아~ X됐어요... 갑자기 기억이 떠 오르질 않아요. 이럴줄 알았으면 아까 다른 걸 이야기 할껄 그랬어요.

 

혼자서 30분동안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로 면접을 보는데, 완전 취조받는 기분이예요.

 

다 끝났나 싶은데 이제는 반대로 궁금한거 있으면 하나만 질문을 해보래요.

 

남자는 그냥 나가고 싶을뿐이예요. 마땅히 질문할 꺼리도 떠오르지 않아요.

 

이래저래 시간이 지나고 그냥 울면서 남자는 나와요.

 

하지만 주머니엔 면접비 봉투가 남아있어요.

 

들어가는 길에 군것질 꺼리로 무엇을 사갈지 고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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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포스팅 하고 난 뒤,

 

문자로 최종합격했다고 연락이 왔네요.... ㅎㅎㅎ

 

신체검사가 남긴 했지만.... 큰 고비는 넘긴거겠죠.... ^^;;;

 

이 자리까지 올 수 있도록 저에게 버팀목이 되어준 부모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