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 금요일

홍콩 국가보안법 강화, 자금과 기업의 대탈출 시작되나

 2024년 3월 23일부터 반정부 행위를 처벌하는 홍콩 보안법이 시행됩니다. 이는 2020년 5월 28일 중국 전인대 투표로 시행된 홍콩보안법의 처벌을 강화하는 법안입니다. 강화된 보안법에 따르면 외세와 결탁하면 최대 14년, 외세와 함께 허위 또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정보를 퍼트리면 10년까지 징역형을 내릴 수 있습니다. 


홍콩 국가보안법 오늘부터 시행…"여행자도 주의해야"



외세란 정부와 정당, 국제기구, 정치적 목적을 추구하는 해외 기관, 이들과 연계된 기구 및 개인을 말합니다. 문구가 모호해 그냥 마음먹으면 누구나 걸릴 수 있는 규정입니다. 홍콩 보안법에 해당되면 법원의 영장이나 검찰의 기소 없이 체포될 수 있고, 변호사 선임도 제한될 수 있어 외국인이 홍콩에서 일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 법안의 핵심은 38조입니다. 38조는 홍콩 영주권이 없는 자가 홍콩 밖에서 이 법을 위반하면 처벌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속인주의도 속지주의도 아닌, 전 세계 어떤 국가 사람이라도 처벌할 수 있는 초법역외적용 조항입니다. 예를 들어 한국인이 한국에서 네이버 블로그에 홍콩과 중국을 비방했다면 처벌 대상이 됩니다. 물론 한국 거주자를 직접 처벌하기는 어렵지만, 중국이나 홍콩을 방문하거나 경유할 경우 체포 가능합니다. 홍콩을 가는 게 아니라 다른 나라로 가기 위해서라도 홍콩을 경유하면 문제가 될 수 있어 홍콩의 경유지 기능마저 약해질 수 있습니다.



이에 2020년 5월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홍콩인들과 거주 외국인들이 홍콩을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홍콩의 외국 기업들은 대부분 싱가포르와 도쿄로 지사를 이전했고,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아시아 거점도 한국으로 들어왔습니다. 홍콩인들은 영국, 캐나다, 미국, 일본 등으로 이동했지만 일부는 한국으로도 들어왔습니다. 신문 기사에서는 중국인들이 많이 들어온 것으로 표현하지만, 실제로는 홍콩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중국이 2017년 9월 1일부터 중국인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를 막기 시작한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2017년 9월 이전에는 중국인들이 제주도에 많은 투자를 했습니다. 제주도는 비자 없이 입국이 가능했고 2010년부터 부동산 투자 이민제가 시행되어 영주권을 주는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부동산 투자 이민제는 5억원이 넘는 관광지 콘도, 펜션, 호텔 등을 구입하면 F-2 비자를 발급해주고, 그 부동산을 5년 동안 계속 보유하면 F-5 영주권 비자로 바꿔주는 제도였습니다.


구입한 부동산에 실제로 거주할 필요는 없고, 1년에 한 번 이상만 한국에 방문하면 되었습니다. 제주도에 부동산을 사놓고 가끔 여행을 오거나 카지노에서 시간을 보내다 5년 후 영주권이 생기니 매력적이었습니다. 5년 후 영주권을 받으면 건강보험 혜택을 비롯해 한국인과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고, 전국 어디에서나 거주하며 부동산 매매와 경제활동이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중국에서 사교육이 금지되자 제주도 국제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중국인들까지 가세하면서 제주도 부동산 인기는 더욱 높아졌습니다. 제주도에 5년간 돈을 묻어뒀다가 영주권을 받고 그 돈으로 서울 아파트를 사는 것이 2010년대 유행이었습니다. 부동산 투자 이민제는 제주도 외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등에서도 시행되었지만, 무비자와 카지노가 있는 제주도가 가장 인기였습니다.


하지만 2017년부터 중국 당국이 해외 부동산 투자를 막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해외에서 10,000위안 이상 현금서비스나 카드결제 시 은행이 내역을 보고하도록 하고, 개인의 해외 인출한도를 연간 10만위안으로 제한했습니다. 5만달러 이상 환전에는 특별허가를 받아야 했고, 500만위안 이상 불법 외환거래 시에는 징역형으로 처벌을 강화했습니다. 기업의 해외 부동산 투자도 규제하여 해외투자 민감업종에 부동산을 포함시켰습니다.  


이에 따라 제주도 부동산을 중국인들이 집중 매입하던 것이 급감하기 시작했고, 미국, 호주,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중국인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가 2017년을 기점으로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주춤하던 중국인들의 한국 부동산 구입은 2019년부터 서울 강남, 용산 등 중심지역 고가 아파트 중심으로 다시 증가했는데, 이들은 사실 홍콩인들이었습니다.



홍콩은 영국 통치하에 자유민주주의로 자라온 홍콩 원주민과 중국에서 넘어온 중국인 집단, 두 세력이 주류를 이뤘습니다. 문제는 중국에서 넘어온 중국인 세력이었는데, 시진핑 지도부에 의해 기존 상하이방 세력이 적폐로 몰리며 청산되기 시작했습니다. 시진핑이 부패와의 전쟁을 명분으로 상하이방을 잡자 이들 주력이 엄청난 자금을 가지고 홍콩으로 건너갔습니다. 머릿수에서는 홍콩 원주민에 밀렸지만 자금력으로 빠르게 홍콩 주류가 되었습니다.  


이들이 가장 두려워한 것은 중국으로 압송되는 일이었는데, 홍콩의 범죄인인도법 개정이 그 두려움을 건드렸습니다. 홍콩 민주화 운동의 발단은 주민들의 민주화 열망이었지만, 중국으로 끌려갈 상하이방 세력의 지원도 한몫했습니다. 당시 홍콩 총리 캐리람은 시진핑에 의해 임명된 인물이었는데, 상하이방은 이를 끌어내리고 중립 총리를 세워 시진핑 이후를 노리려 했습니다.


시진핑은 상하이방이 너무 커져 있고, 싱가포르가 홍콩의 기능을 일부 가져가면 홍콩 없이도 중국경제가 돌아갈 것으로 보고 강제진압에 들어갔습니다. 중국의 시위 강경 진압에 상하이방 세력의 자금들이 홍콩을 탈출하기 시작했고, 그 중 아주 일부가 한국에도 들어왔습니다. 



이들 큰손들이 움직이면서 강남의 백억대 펜트하우스까지 줍줍 사들이는 모습이 한동안 눈에 띄었죠. 하지만 중국인과 홍콩인들의 주 관심사는 한국이 아니었습니다. 1순위는 미국, 호주, 영국, 캐나다, 일본 등이었고, 2순위는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화교가 경제를 장악하고 있어 언어 등 생활에 지장이 없는 나라들이었습니다.


본토와 홍콩 중국인들은 일본 부동산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는데, 낮은 범죄율과 맑은 공기, 엔화 가치 하락 때문이었습니다. 일본 부동산의 외국인 투자 규모는 도쿄와 오사카에 집중되었고 작년 대비 50%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도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부동산 4만 달러 이상 투자하고 직원 2명 이상이면 투자비자를 내주는 제도를 만들어 연간 1만 6천 명의 투자비자 발급 실적을 올리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 홍콩 보안법 강화로 인한 홍콩인들의 대규모 이동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2020년 무렵 떠날 만한 이들은 대부분 홍콩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법안으로 홍콩에 남아있던 외국인들과 외국인 투자자금들이 홍콩을 빠져나갈 가능성은 높아졌습니다. 돈이 빠져나가면서 증시 상승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중국과 홍콩 증시는 정부가 보험사들을 동원해 주식을 사들이며 반짝 오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계속 내려가던 홍콩 H지수도 정부 주도 매수가 주춤하면 다시 하락할 공산이 큽니다. 양회 전후로 주가를 부양할 기회가 있으므로, 홍콩과 중국 주식에 물려있다면 이때 exit타이밍을 잡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한 마디로 홍콩H지수는 살짝 고개를 들고는 있지만, 부유층과 외국 자금이 해외로 계속 빠져나가고 있어 상승세로 전환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게다가 홍콩 보안법 시행에 따라 앞으로 해외 여행 시 홍콩 경유에도 신경 써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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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28일 목요일

미얀마 내전의 이면, 중국의 중희토류 자원 욕심

 미얀마는 과거 영국 식민지 시절부터 인도계 무슬림인 로힝야족과 버마족 간의 갈등이 있어 왔습니다. 영국은 미얀마를 쌀 생산기지로 삼기 위해 인도인들을 대규모로 이주시켰는데, 그들 중 많은 이가 로힝야족이었습니다. 로힝야족은 미얀마 원주민들로부터 강탈한 농지를 받아 농사를 지었고, 이로 인해 원주민들의 반감이 커졌습니다. 




2차 대전 때 일본군이 미얀마를 점령하자 로힝야족의 농지를 버마족에게 돌려주었고, 이에 영국은 로힝야족에게 무기를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로힝야족은 버마족 학살과 농지 탈환에 나섰고, 이슬람교와 불교 간 종교 갈등도 있었습니다. 영국이 떠난 후 버마족 정부가 들어서자 로힝야족 탄압이 시작되었습니다.


1948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미얀마에서는 아웅산이 이끄는 인민자유동맹이 집권했지만, 아웅산 사후 군부 쿠데타로 정권이 군부로 넘어갔습니다. 이후 군부 독재 체제가 이어졌고, 군부는 로힝야족 인종청소에 나섰습니다. 중국은 미얀마를 인도양으로 나가는 통로로 보고 영토 욕심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중국이 미얀마 군부를 지원하며 미국의 영향력을 차단하려 했지만,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민주화 세력의 압승으로 군부의 발이 묶였습니다. 하지만 군부는 2021년 2월 쿠데타를 일으켜 다시 정권을 잡았습니다. 군부는 쿠데타를 하면서 감금했던 민주세력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를 풀어주고 자유선거를 실시해 형식적으로는 미국이 원하는 민주주의를 실시하되, 군부는 실권을 쥐기로 구조를 짰습니다.


이에 반군이 조직되어 미얀마 국토의 60%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반군에 대응하기 위해 병역법을 시행하고 징집에 나섰습니다. 쿠데타 이후 미얀마 경제는 급격히 악화되었습니다. GDP가 18% 가까이 떨어졌고, 물가 폭등으로 국민 40%가 빈곤선 이하로 내려앉았습니다. 외국인 투자와 공적개발원조가 중단되면서 달러 부족 사태까지 빚어졌습니다. 


인도와 일본이 하나하나로는 중국보다 약하지만, 핵이 있는 인도와 돈이 많은 일본 모두와 동맹급 관계를 가져가면 중국을 견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관계를 강화해 왔습니다. 하지만 금융위기가 오자 일본은 자국 경제에 바빠 미얀마가 요청한 재정지원을 거부했습니다. 이에 미얀마 군부는 미국을 대안으로 생각했는데, 마침 미국의 오바마 행정부도 미얀마에 관심을 쏟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미얀마 군부는 중국의 지원을 받아 차우크퓨 항만 프로젝트를 추진 중입니다. 차우크퓨 항만이 완공되면 중국은 미국의 영향력 아래 있는 말라카 해협을 거치지 않고 중동산 석유와 천연가스를 직접 수송받을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차우크퓨 항만을 군사기지로 활용해 인도를 견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의 배후에는 미얀마가 보유한 희소자원인 '중희토류'에 대한 중국의 욕심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중희토류 중 디스프로슘은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 등 미래 산업에 필수적인 원소입니다.  




그런데 디스프로슘 1톤 생산 시 엄청난 양의 산성 폐수와 방사성 폐기물이 발생하므로 환경 피해가 큽니다. 현재 디스프로슘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중국은 미얀마의 중희토류 자원을 노리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미얀마 반군에 의한 끔찍한 화형 장면 영상이 공개되면서 군부에 대한 국제사회의 규탄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얀마 군부는 중국의 지원을 등에 업고 있어 쉽게 물러서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듯 미얀마는 로힝야족 탄압, 군부 독재, 중국의 영향력 확대, 반군 확산 등 복합적인 문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를 위한 굳건한 투쟁이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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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27일 수요일

아프가니스탄과 ISIS-K의 역사적 흐름 정리

ISIS-K는 ISIS의 아프간 지부입니다. 아프가니스탄과 ISIS-K의 역사적 흐름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아프가니스탄 군부는 소련에서 군사교육을 받고 돌아온 후, 1978년에 쿠데타를 일으켜 아프가니스탄에 공산정권을 수립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주민들은 이슬람 수니파가 주류였기에, 종교를 해악으로 보는 공산주의 군부 집권에 반감을 가지게 되었죠. 이에 이슬람 수니파 부족을 중심으로 소련 공산정권에 저항하는 내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수니파 부족을 중심으로 결성된 반군 게릴라들을 무자헤딘이라고 불렀습니다. 



1979년 3월, 아프가니스탄 정부군 17사단이 반군으로 노선을 갈아탔습니다. 17사단은 부대 내 소련 군사고문단, 간호사, 군인가족 등 500여 명을 학살했고, 이들 시체를 막대기에 꽂아 거리에 전시하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같은 해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 새벽, 소련은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습니다. 


3일 만에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궁을 습격해 대통령 호위 200여 명과 아민 대통령 및 가족들을 모두 사살하는 등 소련군의 잔혹한 진압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소련 군사고문단 등에 대한 학살 사고는 정부군이 아닌 반군에 합세한 군인들이 저지른 것이었습니다. 소련은 이를 구실 삼아 정부군을 쳐부수고 정권을 장악했습니다. 


그러자 정부군과 싸우던 무자헤딘의 타깃이 소련군으로 바뀌었고, 무자헤딘이 산악지형을 이용해 게릴라전으로 소련군을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소련군이 단순히 학살당한 소련군과 가족들을 복수하려 아프간을 침공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프간을 먹으면 소련이 패권국 유지를 위한 필수 아이템인 겨울에도 얼지 않아 배가 다닐 수 있는 부동항이 가까워지는 것이었죠. 소련이 노리던 부동항이 바로 파키스탄의 과다르항이었습니다. 지금은 중국이 꿀꺽 삼켜버린 과다르항입니다. 과다르항은 자연 수심이 14.5m라 항공모함까지 들어올 수 있는 파키스탄에서 유일한 수심 깊은 항구였습니다. 



원래 과다르항은 오만의 소유로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어촌이었습니다. 하지만 미국 지질조사국이 파키스탄 해안 조사 중 과다르항의 가치를 발견했습니다. 수심이 깊어 큰 배도 들어올 수 있고, 에너지 수송로의 길목에 위치한 핵심 요지였죠. 파키스탄이 오만에 11억 불을 주고 이 지역을 구입했는데, 실제 돈은 CIA가 댄 것이었습니다. 


미국은 당시 소련에 대항해 서아시아에 파키스탄을 키워주고 있었고, 파키스탄과 미국 관계가 좋았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소련의 아프간 점령에 파키스탄은 긴장했지만, 수니파의 수장 사우디를 포함한 중동 각국들은 분노했습니다. 신을 부정하는 공산주의 국가가 이슬람 수니파 국가를 침공했다고 여긴 것입니다. 


이슬람 수니파 국가들은 '악의 무리가 쳐들어왔다'며 성전을 선포했고, 피끓는 아랍 청년들이 무자헤딘에 합류했습니다. 소련 아프간 침공에 화난 미국 또한 파키스탄을 경유해 최첨단 무기를 무자헤딘에 지원했습니다. 결국 소련은 10년간 62만 명을 투입하고 1만 5천여 명의 전사자를 내며 아프간에서 퇴각했습니다. ☠️


소련이 물러나자 아랍 지역에서 모여든 무슬림들은 자국으로 돌아갔고, 아프간은 무자헤딘과 지방 군벌들의 이합집산으로 무법천지가 되었습니다. 사우디에서도 많은 청년이 아프간전에 합류했다가 귀국했는데, 이들은 전투 경험과 전투력이 뛰어난 실업자 집단이었죠.


이때 사우디 재벌 3세이자 종교 원리주의자인 빈 라덴이 이들을 모아 자금을 지원하고 계속 훈련을 시켰습니다. 빈 라덴은 이 조직의 수뇌가 되어 '알카에다'라는 이름을 붙였죠.


파키스탄에도 알카에다처럼 키우던 세력이 있었는데, 바로 탈레반입니다. 탈레반은 '학생'이라는 뜻으로, 성전을 위해 모인 아랍 청년들을 사우디의 돈과 미국의 무기로 파키스탄에 베이스캠프를 만들어 훈련시킨 집단이었습니다. 사우디의 돈, 미국의 무기, 죽음을 겁내지 않는 광신도가 결합되자 탈레반은 강력한 군사집단이 되었죠.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은 주민들의 열광적 환영을 받았습니다. 광신도라 과격하긴 했지만 깨끗했고, 모든 일을 코란 율법대로 처리했기 때문입니다. 코란에서 죽을죄라면 죽이고, 돌로 때려 죽이라면 돌로 때렸죠. 탈레반은 이렇게 잔인하고 과격한 강압적 질서로 아프간을 통치했습니다. 😨


한편 1990년,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자 쿠웨이트 다음은 사우디가 될 것이라 우려한 사우디 왕가는 미국에 군사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이라크전 이후에도 사우디 왕가는 같은 상황 재발 우려로 계속 미군 주둔을 요청했습니다. 


사우디는 사우디 왕가와 종교 원리주의 집단이 합친 나라였는데, 종교 원리주의 집단은 자신들을 건드리지 않는 한 왕가가 해먹는 것에 반발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왕가가 미군을 주둔시키자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사우디 종교 원리주의자들 눈에 미국은 신성한 이슬람 국가를 침공한 이교도나 다름없었던 것이죠. 이에 종교 원리주의자들의 지원을 받던 빈 라덴의 알카에다는 타도 대상을 소련에서 미국으로 바꿨습니다. 


수단에 베이스캠프를 만든 알카에다는 반미 성전을 시작했고, 이들이 저지른 것이 바로 911테러였습니다. 미국은 테러범 추적에 나섰고, 빈 라덴 등 핵심 조직원들은 아프가니스탄으로 도피했습니다. 


미국은 아프간의 탈레반에 빈 라덴 인도를 요구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탈레반 수뇌의 딸과 빈 라덴의 아들이 결혼한 사돈 집안일 정도로 두 세력은 수니파 종교와 핏줄로 엮여있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미국은 아프간과 전쟁을 시작해 탈레반 정권을 무너뜨리고 빈 라덴을 사살했습니다.


빈 라덴 사살 후 미국 입장에서 아프간은 돈만 쓰는 하마 국가가 되었습니다. 중국과 국익을 건 큰 전쟁이 벌어지면서 아프간 미군 전력을 중국 쪽으로 재배치할 필요도 생겼죠. 결국 바이든 정부 시절 미국은 아프간에서 철수하게 되었습니다.


소련이 노렸던 파키스탄의 과다르항은 중국이 먹었습니다. 중국은 30년 임차 후 과다르항에 LNG 인수기지를 만들고 과다르-중국 간 파이프라인도 구축 중입니다.  


그러나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에게도 내부 적이 있었으니, 바로 ISIS의 아프간 지부 ISIS-K입니다. 탈레반은 아프간만 점령하고 통치하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ISIS는 중동 전체 이슬람 국가를 추구했습니다.


ISIS-K는 현상 유지에 만족하는 탈레반과 서로 성전을 선포하며 내전을 시작했습니다. 탈레반이 아프간 정권을 쥐고 있어 ISIS-K는 도전하는 입장이었죠. ISIS-K는 탈레반보다 과격하게 수니파 원수들을 타격하며 존재감을 과시하려 했습니다.


ISIS-K가 부족한 것은 돈이었습니다. 미국이 철수하고 지원을 끊자 아프간 재정이 극도로 부족해졌고, 탈레반뿐 아니라 ISIS-K에도 돈이 뿌려지지 않았습니다. 테러 활동을 하려면 돈이 있어야 하는 법이죠.


이에 ISIS는 러시아 바그너 용병그룹이 아프리카에서 물러나며 생긴 공백을 차지하면서 재정상황이 나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본사가 열심히 활동하는 지부를 지원하는 개념으로 ISIS의 자금이 ISIS-K로 흘러가 이번 테러 자금이 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먼 나라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세상이 의외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푸틴은 ISIS가 아니라 우크라이나로 시선을 옮기고 있지만 😉, 제왕은 본인의 실수를 인정하기 싫어하는 법입니다.


이렇게 아프가니스탄과 ISIS-K의 역사적 흐름을 정리해보았습니다. 한 나라, 한 세력의 이야기가 전 세계적 맥락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세상사는 서로 맞물려 있기에 우리도 주변 상황에 대해 열린 자세로 바라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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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IS의 부활과 러시아의 아프리카 진출 - 새로운 세계질서를 향한 격랑

2024년 3월 26일 화요일

ISIS의 부활과 러시아의 아프리카 진출 - 새로운 세계질서를 향한 격랑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4583641?rc=N&ntype=RANKING



 안녕하세요. 오늘은 세계 정세와 관련된 긴 글을 적어보겠습니다.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여러 사건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실 것입니다.


1928년, 이집트의 한 사람이 이슬람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하산 알 반나라는 이 사람은 서구와 왕정으로부터 벗어나 이슬람 나라를 만들자고 외쳤죠. 이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모여 무슬림 형제단이라는 단체를 만들었습니다.


이 운동이 시리아에 전파되자 시리아 집권세력과 충돌이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시리아 대통령이었던 아사드는 시아파 소수종파인 알라위교 신자였는데요. 알라위교 신도와 기독교 신도들이 연합해 수니파 다수를 이루는 시리아 국민을 통치하고 있었습니다.



수니파 무슬림 형제단은 아사드 정권에 반기를 들고 무장투쟁을 선포했고, 아사드 정권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민병대를 만들었습니다. 1982년, 시리아에서 쿠데타 시도가 적발되자 아사드는 무슬림 형제단이 주동세력이라고 보고 확실한 보복 사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아사드 정권은 무슬림 형제단 본거지인 하마 시를 공격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민병대만으로는 오래된 도시 하마시를 제압하기 어려웠기에 정규군 3만 명까지 동원해 탱크와 대포로 무차별 공격을 가했습니다.


목표는 하마에 있던 무슬림 형제단 2천 명이었지만 결과적으로 하마 시민 3만 8천 명 중 3만 명이 살상당했습니다. 아사드 정권은 사태 후 도시 중심부를 평지로 만들어 보여주며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사막 부족 출신인 아사드와 반군 지도자들은 상대방을 전멸시켜야 전쟁이 끝난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반군 세력이 큰 타격을 입었지만 시위와 강경 진압이 계속되며 점점 무장한 반군이 되어갔습니다. 2012년, 상황이 반군에게 유리해지자 반군 내에서도 정권 경쟁이 벌어졌죠. 반군들은 아사드 축출이라는 목표만 같았을 뿐 나머지는 달랐기 때문입니다.


정부군이 수도 주변만 수비하자 반군끼리 싸우기 시작했는데, 여기에서 ISIS라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이 등장했습니다. ISIS는 급격히 세력을 불렸고 주변국 특히 이란을 자극했습니다. 이에 여러 나라가 공동 대응에 나섰고 트럼프 정부 시절 ISIS 진압을 위한 지원이 폭증했습니다. 러시아도 친러 시리아 정권 유지를 위해 시리아 정부군을 도왔고 결국 ISIS의 최후 거점이었던 바구즈가 함락되며 ISIS는 시리아에서 소멸되었습니다.


그러나 반군 세력이 여전히 분산되어 있어 알사드 정권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구 분포상 시아파가 13%에 불과해 선거를 하면 정권 교체가 불가피합니다. 그래서 독재 체제로 정권을 유지할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시리아에서 패배한 ISIS는 근거지를 아프리카 사헬지역으로 옮겼습니다. 이 지역은 기니, 말리, 부르키나파소, 니제르, 차드, 수단 등 사하라 사막 남쪽 초원지대 6개국으로 이루어져 있죠. 물 부족으로 농업이 힘들어 식량 부족과 분쟁이 끊이지 않는 지역입니다. 아랍계와 다양한 아프리카 부족들이 섞여 살고 있어 상황이 더 복잡합니다. 부패 정부와 이슬람 무장세력의 세력다툼이 일상인 곳이죠.


주민들은 오히려 이슬람 무장세력보다 군부가 나은 것 같아 지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쿠데타가 빈번해서 쿠데타 벨트라고 불리는 이유입니다. 이 지역은 프랑스 식민지 경험이 있어 프랑스에 반감이 있고 러시아에 호의적입니다. 문제는 많은 자원들이 매장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사헬지역에 속한 수단은 2019년 군부 쿠데타로 정권이 교체되었습니다. 수단은 세계 10위 금 생산국인데, 최대 금광인 다르푸르 광산의 채굴권을 러시아 용병 '바그너 그룹'이 가지고 있었죠. 게다가 러시아 군함이 정박할 수 있는 전략 항구까지 있어서 러시아는 수단 군부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크림반도 병합 이후 서방의 경제제재에 시달리던 푸틴은 금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다르푸르 금광에서 예상보다 많은 금이 나오기 시작했고, 그 소유권을 둘러싸고 갈등이 일어났습니다. 바그너 그룹 대표 프리고진이 이 금을 이용해 용병을 확장하자 러시아 군부와 갈등이 시작된 것이죠.



결국 2023년 6월 프리고진의 무장쿠데타가 일어났는데, 여기에는 수단 금 문제가 원인 중 하나였습니다. 이어 9월에는 니제르에서도 쿠데타가 발생했는데, 배후에 바그너 그룹이 있었습니다. 쿠데타 성공 후 니제르 군부는 프랑스에 대한 우라늄 수출을 금지했습니다.


유럽 우라늄 수입의 20%가 니제르산이기 때문에 프랑스는 큰 타격을 입게 되었습니다. 특히 프랑스는 전력의 75%를 원전에서 얻기 때문에 문제가 더 컸죠. 2021년 기준 유럽과 프랑스의 우라늄은 니제르, 카자흐스탄, 러시아 순으로 수입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도 EU는 우라늄에 대한 러시아 제재를 가하지 않았습니다. 러시아산 우라늄이 타국산보다 반값이어서 장점이 있었기 때문이죠. 프랑스는 러시아가 우라늄 공급을 끊어도 니제르가 있다고 여겼는데, 상황이 달라진 것입니다.


이 문제는 프랑스나 유럽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미국 역시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높이면서 원전 가동을 늘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미국 전력의 20%를 원전이 담당하고 있었고, 러시아산 우라늄 수입도 늘고 있었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는 러시아산 우라늄 수입 비중이 32%까지 늘어났습니다. 2023년에는 2022년보다 2배 넘는 러시아산 우라늄 416톤(7억 달러어치)을 수입했습니다.



이렇게 러시아 우라늄을 수입하는 이유는 가격이 저렴해서입니다. 미국에도 우라늄 광산이 많지만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서 수입하는 것이죠. 우크라이나 전쟁 전에는 러시아 우라늄이 파운드당 43달러 선이었지만 다른 나라들은 120달러가 넘었습니다. 지금도 러시아산이 60달러 선이지만 반값에 가깝습니다. 원전 발전 단가를 낮추기 위해서는 할 수 없는 선택이었던 겁니다.


프랑스는 니제르 군부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이 나토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지상군 파병을 주장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프랑스는 니제르 사태를 프랑스 핵심이익에 대한 공격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https://www.khan.co.kr/world/europe-russia/article/202402271632001


한편 시리아에서 러시아 지원으로 소멸된 ISIS는 러시아와 좋은 감정이 아닙니다. 러시아 여객기 폭파 테러범들에 대한 푸틴의 응징 의지도 있습니다. 시리아에서 ISIS를 견제했던 것은 바그너 그룹과 ISIS 사냥꾼 민병대였습니다. 이들은 ISIS가 점령했던 유전과 가스전 수익의 25%를 가져갔죠.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해 바그너 그룹 용병 6천여 명이 러시아로 이동하면서 시리아와 아프리카에 전력 공백이 생겼습니다. 이를 틈타 ISIS가 힘을 기르며 러시아 사회에 위협을 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미국 대사관은 3월 7일 극단주의자들의 모스크바 대형 집회 테러 위협을 경고했습니다. 사건은 3월 22일에 발생했지만 애초 경고는 있었던 것이죠. 푸틴은 이 경고를 러시아 사회를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의도라며 일축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러시아 당국이 무시한 정보가 현실이 되자 당황했다고 합니다. 러시아 정보당국은 이제와서야 미국에 관련 정보를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번 사태 배후에 IS의 복수 의도가 있다 해도 이상할 것 없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정보 오판에 대한 불만을 돌리기 위해 우크라이나나 서방을 배후로 지목할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미국의 정보력은 아직 살아있는 것 같습니다.


돈과 지리적 관점을 연결해 세상을 보면 이해하기 쉬운 경우가 많습니다. 전 세계에 펼쳐진 수많은 사건들이 의외로 서로 맞물려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앞서 설명한 일련의 사건들을 살펴보면, 중동에서 시작된 이슬람 운동이 시리아 내전을 불러왔고, 이를 계기로 ISIS라는 극단주의 무장세력이 등장했습니다. ISIS는 시리아에서 패배하자 아프리카 사헬지역으로 근거지를 옮겼죠.



사헬지역 국가들의 정정불안과 자원을 노린 러시아가 이 지역에서 군사적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특히 수단과 니제르에서의 쿠데타 배후에 러시아 용병 바그너 그룹이 있었죠.


그런데 바그너 그룹 휘하에 있던 용병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해 러시아로 복귀하면서 전력 공백이 생겼습니다. 이를 기회로 ISIS가 재기하고 있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더불어 니제르가 프랑스에 대한 우라늄 수출을 중단하면서, 프랑스와 유럽, 미국의 원자력 발전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들 국가는 우크라이나 전쟁 와중에도 러시아산 우라늄을 값싼 가격에 수입해왔기 때문입니다.  


결국 전 세계에 퍼진 여러 사건들이 서로 맞물리면서 새로운 위기 상황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한곳에서 생긴 작은 변화가 엄청난 파장을 불러오는 상황인 셈이죠.


특히 자원 확보와 에너지를 둘러싼 각국의 침략과 갈등이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으로 보입니다. 우리 인류는 여전히 생존을 위해 싸우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앞으로도 이런 사건들이 더 많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는 국가와 지역을 넘나드는 복잡한 상황을 이해하고 통찰할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만 인류의 진정한 평화와 번영을 이뤄낼 수 있을 테니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모두가 평안한 하루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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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25일 월요일

현재 일본에서 높은 치사율로 유행중인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STSS)

일본 STSS 환자 역대 최다…질병청 "감시체계 운영 중" 


안녕하세요. 최근 일본에서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STSS)이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 STSS는 연쇄상구균(S)과 독성쇼크증후군(TSS)이 합쳐진 개념입니다. 독성쇼크증후군은 여성이 생리대나 탐폰 사용 시 주로 발생했던 병이었죠. 🩸



본래 여성의 질 내부에는 호기성균과 혐기성균이 균형을 이루며 살고 있습니다. 🧫 그런데 탐폰 사용으로 인해 스펀지 구조에 공기가 들어가면서 호기성균들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병원성 황색포도상구균 등이 질내 과다 증식하며 문제가 발생했던 것입니다. ☠️


이 병은 1978년 탐폰 'Rely'를 사용한 여성들에게서 처음 알려지기 시작해 '월경성 독성쇼크증후군'이라 불렸죠. 😷 하지만 요즘은 탐폰이 개선되어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문제가 없습니다. 👍




그런데 이번에는 드문 경우지만 황색포도상구균 대신 연쇄상구균에 의해 발병되는 STSS가 늘고 있는 것입니다. 🆘 STSS는 최근에 새로 발견된 병이 아니라 1999년부터 꾸준히 증가세였다고 합니다. ⬆️


코로나19로 방역이 강화되면서 주춤했다가, 최근 다시 늘어나 2023년에는 941명, 2024년 3월까지 474명이 발병했습니다. 😨 특정 지역이 아닌 일본 전역에서 발견되고 있구요. 2024년 1월~3월 발병자 중 20% 정도가 사망했다고 합니다. ☠️



STSS의 위험은 연쇄상구균이 혈액, 근육, 장기 등에 침입했을 때입니다. 주로 수술 부위나 외상 등 열린 상처를 통해 침입하므로 전염력은 비말 등에 비해 그리 높지 않습니다. 하지만 증상이 빨리 악화되어 STSS 발병 시 대부분 중환자실에 가야 합니다. 🚑 게다가 확진 검사에 3-4일이 소요되므로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습니다. ⌛


한국에서는 아직 의심 사례 2명에 그치고 있지만, 고령층, 수술/상처 환자, 수두/당뇨병 환자 등 고위험군에서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 일상에서는 기침예절, 손 씻기 등 기본 예방수칙을 지키면 됩니다. 🧼 수두 예방접종도 권장됩니다. 💪


일본에서는 아직 STSS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고, 오히려 봄철 꽃가루 알레르기 문제에 더 신경 쓰고 있다고 합니다. 🌸 한국과 대비되는 모습이네요. 😅


벚꽃 구경 가시면서 STSS에 대해서도 한번쯤 생각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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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24일 일요일

Fusion Frontier: Korea's KSTAR Achievements and the Global Quest for Clean Energy

Hello. Today, I would like to talk about the recent advancements in nuclear fusion technology and the increasing demand for energy.

First, let me share the good news from March 20th, 2024. A Korean research team succeeded in maintaining a 100 million degree Celsius plasma for 48 seconds in the KSTAR nuclear fusion research device they developed. This breaks the previous world record of 30 seconds. KSTAR already held the previous record as well. 

If we can maintain 100 million degrees for 300 seconds, the world will change dramatically as it would lay the foundation for building commercial nuclear fusion power plants. The Korea Institute of Fusion Energy (KFE), established in the Daedeok Research Complex in 1996, has been operating KSTAR, a superconducting nuclear fusion research device using the tokamak method, since 2008.

Other countries' reactors had difficulty with long-term operation due to the high temperatures inside the copper electromagnets. However, KSTAR, utilizing superconducting magnets in its tokamak device, had an advantage in the cooling aspect. KFE's tokamak device became capable of stably maintaining plasma for a long time by generating powerful magnetic fields.  

Although Korea started nuclear fusion research relatively late, it was able to quickly catch up by utilizing superconducting magnets. KFE achieved a new world record of 48 seconds in maintaining an ultra-hot plasma over 100 million degrees Celsius, and aims to reach 300 seconds by 2026, which would make 24/7 commercial operation possible.


Private companies are also actively researching nuclear fusion. In May 2023, OpenAI's Sam Altman invested $375 million in Helion Energy, a company trying to generate electricity through nuclear fusion. Altman views providing stable and environmentally friendly electricity as one of AI's tasks.

The demand for electricity in the U.S. is expected to rapidly increase over the next 10 years. The Inflation Reduction Act (IRA) is leading to more energy-intensive facilities and wider adoption of electric vehicles. Particularly, AI has been a major driver of increased electricity demand. By 2026, data center power consumption is expected to exceed 1,000 TWh, with 75% being used for AI.

Traditional renewable energy sources like solar and wind are unstable due to weather conditions, making it difficult to meet such demand. As a result, data centers connected to nuclear power plants are preferred. Amazon's acquired Talen Energy data center is linked to a nearby nuclear plant, and Microsoft and Google are also pursuing small modular reactors (SMRs).

Helion Energy, where Sam Altman invested, aims to commercialize nuclear fusion power within 5 years to meet this electricity demand. Nuclear fusion generates energy by fusing light atomic nuclei like deuterium and tritium to form heavier nuclei, based on Einstein's mass-energy equivalence principle.

When deuterium and tritium collide, they form a helium atom, with the mass deficit released as energy along with neutrons. These neutrons hit the reactor walls, generating heat to power the plant, similar to how the sun operates through nuclear fusion as a massive reactor.

However, forcing nuclei to fuse requires overcoming electrostatic repulsion to bring them close enough for nuclear forces to take over, requiring immense pressure and energy. Pressures as high as the sun's core are needed, which necessitates temperatures over 100 million degrees Celsius.

Heating deuterium and tritium above 100 million degrees produces a plasma state where atomic nuclei and electrons are separated. In this state, the nuclei can fuse and release energy. The challenge was finding materials to contain such ultra-hot plasma.

In 1952, Soviet scientists Igor Tamm and Andrei Sakharov developed a doughnut-shaped magnetic coil chamber to confine plasma, known as the tokamak. An internal current creates the plasma, which follows the magnetic field of giant coils while circulating in the doughnut, triggering fusion reactions.


Superconductors are crucial for generating and sustaining powerful magnetic fields with zero resistance. Although current superconductors require extreme cooling, the development of room-temperature superconductors would greatly accelerate nuclear fusion commercialization.

If the plasma meets certain conditions, it can sustain nuclear fusion without external heating, becoming an artificial sun. In 1951, Lyman Spitzer of Princeton proposed the stellarator theory, a twisted, pretzel-shaped plasma confinement device.

Stellarators can contain plasma more stably than tokamaks for longer periods but have complex structures that are more expensive to manufacture. While stellarators were initially favored, advancements in precision control technologies like AI have addressed tokamak drawbacks, making them more cost-effective. Tokamaks are currently considered the most commercially viable approach.


To commercialize tokamak-based nuclear fusion, the U.S., China, Russia, the EU, Korea, Japan, and India are collaborating on the International Thermonuclear Experimental Reactor (ITER) project. Korea is contributing 9% of the construction costs, with major companies securing over $7 billion in orders. ITER's 80m² super-large device aims to demonstrate that nuclear fusion can be a viable energy source.

If ITER succeeds, it could achieve breakeven where the energy output exceeds the input. The first plasma ignition is scheduled for this year, with key experiments expected around 2027. Running ITER annually requires 12kg of tritium, potentially up to 18kg cumulatively.

There were suggestions to use tritium from contaminated water at Japan's Fukushima nuclear plant for ITER, as tritium has similar properties to water, making separation difficult. However, the total amount of only 2.2g was deemed insignificant. Currently, tritium is commercially supplied from Canadian nuclear plants.

Aside from Canada, Korea's Wolsong nuclear plant also produces tritium, with 5.7kg in storage. Tritium is currently used in small amounts for items like glow-in-the-dark products – 200-300 million becquerels in glow watches and 9 trillion becquerels in emergency exit signs. 

In March 2024, Korea's Nuclear Safety Commission approved expanding tritium transportation and storage containers. With tritium prices 400 times higher than gold, Korea is considering exporting its stockpile. This implies the tritium in Japan's contaminated water also has value.

There are two main approaches to nuclear fusion: using tritium or deuterium+helium-3. While deuterium is easily obtained from seawater, tritium requires nuclear conversion of lithium. Although tritium fusion has a shorter half-life, making it easier to manage than uranium, the helium-3 from the lunar surface is more economically viable with deuterium.

However, the tritium fusion approach cannot be completely discarded. While helium-3 from the moon is a long-term solution, tritium-based fusion power will play an important role in the short term to meet immediate electricity demands.

The U.S. is making an all-out effort to secure helium-3 from a lunar base. Helium-3, brought to the moon's surface by the solar wind over meters of depth, has immense potential. Just 1 ton of helium-3 can generate as much energy as 14 million tons of oil, with 25 tons enough to power the entire U.S. for a year. The moon's surface contains enough helium-3 to supply humanity's energy needs for 10,000 years.

This is why the Starship launched on March 15, 2024 aims not just to land on the moon, but to establish a permanent presence for mining helium-3 and rare earth elements. The massive 122m Starship, developed for crewed Mars exploration, combines the 50m Starship and 70m Super Heavy rocket in a two-stage vehicle.  


The Super Heavy booster is twice as powerful as NASA's SLS, making it the most potent launch vehicle in human history. Due to its capabilities, the Starship was also selected as NASA's Artemis lunar lander, unlike smaller previous landers.

Recent progress in nuclear fusion technology seems to be outpacing expectations. While tritium-based fusion has limitations, the deuterium approach utilizing the moon's helium-3 is expected to lead commercialization efforts. However, it may be too soon to meet the immense power demands of AI and other applications.

As a result, small modular reactors (SMRs) are emerging as an interim solution until fusion is commercialized. Bill Gates' TerraPower has already obtained U.S. regulatory approval and begun construction, targeting the first SMR operation by 2030. In addition to $1 billion in private funding, TerraPower will receive $2 billion in government support.

The $1 billion in private funding includes $250 million from SK and SK Innovation in Korea, while Hyundai Motor Group secured a 10% stake with a $30 million investment. In March 2024, NEMO, a maritime nuclear power consortium involving SMR companies and nuclear plant operators, was also launched.

NEMO aims to establish global standards and regulations for commercializing maritime nuclear power. Participants include TerraPower, Westinghouse, Seaborg from 7 countries and 11 companies. Notably, Seaborg from Denmark possesses molten salt reactor technology using sodium, considered suitable for maritime applications.  

Korean companies are also actively involved in this arena. As electricity demand grows exponentially, the ability to stably supply sufficient power is becoming a critical factor for national competitiveness. New opportunities are expected to emerge across the entire process of generating, transmitting, and storing electricity.  

While researching nuclear fusion, attention naturally shifts towards SMRs, as fusion may not meet short-term power demands even if realized. With various approaches being explored and competing, it remains to be seen which technology will take the l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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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raveling History: A Different Lens on the Russia-Ukraine War

2024년 3월 23일 토요일

에너지 대전환 시대, 핵융합과 SMR 기술이 주목받는 이유

https://www.khan.co.kr/science/science-general/article/202403201409001/?nv=stand&utm_source=naver&utm_medium=portal_news&utm_content=240320&utm_campaign=newsstand_sub_thumb2C


안녕하세요. 오늘은 최근 핵융합 기술과 에너지 수요 증가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2024년 3월 20일의 반가운 소식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 한국 연구진이 개발한 핵융합 연구장치인 KSTAR가 1억도 초고온의 플라스마를 48초간 유지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는 지금까지의 세계 최고 기록 30초를 새로 경신한 것입니다. KSTAR가 기존 기록도 보유하고 있었죠.

만약 1억도를 300초까지 유지할 수 있게 된다면 세상은 크게 변화할 것입니다. 핵융합 발전소 건설이 가능한 기초가 마련되기 때문입니다. 1996년 대덕연구단지에 설립된 한국 핵융합에너지연구원(KFE)은 2008년부터 토카막 방식의 초전도 핵융합연구장치인 KSTAR를 운영해왔습니다.

기존 다른 국가들의 원자로는 내부 구리 전자석 온도가 너무 높아져 장기간 가동이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KSTAR는 초전도자석을 이용한 토카막 장치로 냉각 부문에서 앞서 있었죠. KFE의 토카막 장치는 강력한 자기장 생성과 장시간 가동으로 안정적 플라스마 유지가 가능해졌습니다.

우리나라가 다소 늦게 핵융합연구를 시작했지만, 초전도자석 활용으로 빠르게 따라잡을 수 있었습니다. KFE는 1억도 이상 초고온 플라스마 장시간 유지 부문에서 세계 신기록 48초를 달성했고, 2026년까지 300초 유지를 목표로 연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300초면 24시간 365일 유지의 상용화가 가능해질 것입니다.




민간에서도 핵융합 연구가 활발합니다. 2023년 5월 오픈AI의 샘 알트먼은 3억 7500만 달러를 헬리온 에너지에 투자했는데, 이 회사는 핵융합발전으로 전기를 생산하려 합니다. 샘 알트먼은 AI의 과제 중 하나가 안정적이고 친환경적인 전기 공급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향후 10년간 미국의 전기수요는 빠르게 늘어날 전망입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에너지 다소비 시설이 늘어나고 전기차 보급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전기 수요 증가에 큰 몫을 한 것이 바로 AI입니다. 2026년이면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이 1000TWh를 넘어서고, 75%가 AI로 쓰일 것이라고 합니다.

태양광이나 풍력 등 전통 친환경 발전은 날씨 영향으로 전력 공급이 불안정해 이런 수요를 충족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원자력발전과 연계된 데이터센터가 선호되고 있죠. 아마존이 인수한 탈렌 에너지 데이터센터는 인근 원전과 연결되어 있고, MS와 구글도 SMR(소형 원자로) 설치를 추진 중입니다.

샘 알트먼이 투자한 헬리온은 향후 5년 내 핵융합 발전 상용화로 이 전력 수요를 충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핵융합은 중수소나 삼중수소 같은 가벼운 원소 핵들이 결합해 무거운 원자핵을 만들며 에너지를 내는 원리입니다. 이는 아인슈타인의 질량-에너지 동등 원리에서 비롯됐죠.

중수소와 삼중수소가 충돌하면 헬륨 원자가 되는데, 이때 질량 손실만큼 중성자와 함께 에너지가 방출됩니다. 이 중성자가 로 내벽을 때려 열을 낼 때 발전소가 작동하게 되는 것이지요. 태양도 이런 원리의 핵융합으로 돌아가는 거대한 발전소랍니다.

말은 쉽지만 실제 핵융합 발생을 위해선 원자핵을 합쳐야 하는데, 전기력을 극복하고 핵력이 작용할 수 있을 만큼 가까워져야 합니다. 엄청난 압력과 에너지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태양 중심부만큼 높은 압력을 지구에서 만들기는 어려워 1억도 이상의 고온이 필요합니다.




중수소와 삼중수소를 1억도 이상 가열하면 원자핵과 전자가 분리된 플라스마 상태가 됩니다. 이 상태에서 두 원자핵이 융합하며 에너지가 방출되는 것이죠. 문제는 이렇게 높은 온도의 플라스마를 가둘 수 있는 물질이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1952년 소련의 이고르 탐과 안드레이 사하로프가 도넛 모양 자기 코일 방에 플라스마를 가둔 장치를 개발했습니다. 바로 토카막(tokamak) 방식입니다. 내부 전류로 플라스마를 만들고, 이 플라스마가 거대 코일 자기장을 따라 도넛 안을 돌면서 핵융합 반응을 일으키는 원리죠.

이때 초전도체가 필요해집니다. 강력한 자기장을 만들고 유지하려면 저항이 없는 초전도체의 초전도 코일이 꼭 필요합니다. 현재는 초전도체 운영에 극저온이 필요해 기술적 어려움이 있지만, 상온 초전도체가 나오면 핵융합 상용화에 크게 가까워질 것입니다.

플라스마가 일정 조건을 만족하면 외부 열 공급 없이 스스로 핵융합을 유지하는 인공태양이 될 수 있습니다. 1951년 프린스턴의 라이언 스피처는 꽈배기 모양으로 꼬인 플라스마 유지 장치인 스텔라레이터 이론을 발표했습니다.

스텔라레이터는 토카막보다 안정적으로 플라스마를 오래 유지할 수 있지만, 복잡한 구조 탓에 제작비가 많이 듭니다. 과거엔 스텔라레이터가 우세했지만, AI 등 정밀 제어기술 발달로 토카막 단점이 해결되면서 가성비가 좋아졌습니다. 현재 토카막이 상용화 가능성이 가장 높은 방식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토카막 방식 핵융합 상용화를 위해 미국, 중국, 러시아, EU, 한국, 일본, 인도가 국제 핵융합 실험로(ITER) 건설에 나섰습니다. 한국은 건설비 9%를 부담하며 주요 기업들이 7천억 원 이상 수주에 성공했습니다. ITER는 80m² 초대형 장치로, 핵융합이 안정적 에너지원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하는 마지막 단계입니다.

ITER가 성공하면 투입 에너지보다 생산 에너지가 많아지는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수 있습니다. 올해 첫 플라스마 생성이 예정되어 있고, 2027년경 핵심 실험이 이뤄질 전망입니다. ITER를 돌리려면 매년 12kg의 삼중수소가 필요한데, 누적해 최대 18kg까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점에서 일본 원전 오염수에 들어있는 삼중수소를 활용하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물(H2O)과 성질이 비슷해 분리가 힘들고, 총량 자체가 2.2g에 불과해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현재 삼중수소는 캐나다 원전에서 상업적으로 공급되고 있습니다.

캐나다 외에는 한국의 월성원전에서도 삼중수소가 나오고 있어 5.7kg을 보관 중입니다. 삼중수소는 지금 야광 등에 일부 사용되고 있죠. 야광시계에 2~3억 베크렐, 비상구 표지판에 9,000억 베크렐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2024년 3월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삼중수소 운반 및 저장용기 확대를 승인했습니다. 삼중수소 가격이 금의 400배 수준이라 한국도 보유분 수출을 고려 중이라고 합니다. 일본 오염수의 삼중수소 역시 활용가치가 있다는 의미겠죠.

핵융합에는 삼중수소 활용 방식과 중수소+헬륨3 방식이 있습니다. 중수소는 바닷물에서 쉽게 얻을 수 있지만, 삼중수소는 리튬을 핵변환해야 해 어렵습니다. 삼중수소 핵융합도 반감기가 짧아 우라늄보다는 관리에 유리하지만, 달 표면의 헬륨3를 활용하는 중수소 방식이 경제성이 더 높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삼중수소 핵융합 방식을 전부 폐기할 순 없습니다. 달 표면의 헬륨3 활용이 장기적인 대안이 된다면, 단기적으로는 삼중수소를 이용한 핵융합 발전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은 달 기지를 통해 헬륨3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헬륨3는 태양풍을 타고 우주를 떠돌다가 달 표면에 수 미터 두께로 쌓여있는데, 그 잠재력이 엄청납니다. 헬륨3 1톤만으로도 석유 1,400만톤의 에너지를 내며, 25톤이면 미국 전체가 1년간 사용할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인류가 1만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가 달 표면에 가득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2024년 3월 15일 발사된 스타십의 목적도 단순히 달에 가는 게 아니라, 상주하며 헬륨3와 희토류 등 자원을 채굴하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스타십은 총 길이가 122m에 달하는 거대한 우주선으로, 화성 유인 탐사를 위해 개발되었습니다. 상단 50m 스타십과 하단 70m 슈퍼헤비 로켓을 결합한 2단 구조입니다.

슈퍼헤비는 NASA가 보유한 SLS보다 2배나 강력한 힘을 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발사체라 불리는 슈퍼헤비에 스타십을 실어 NASA의 아르테미스 계획 달 착륙선으로도 선정되었습니다. 과거와 달리 크기도 작지 않죠. 50m짜리 발사체 자체가 달에 착륙하는 것입니다.





최근 핵융합 기술의 발전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삼중수소 기반 핵융합은 분명 한계가 있어, 달 표면의 헬륨3를 활용하는 중수소 방식이 상용화를 주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당장 AI 같은 거대 전력 소비처를 위해서는 시간이 너무 촉박해 보입니다.

그래서 핵융합 상용화 전까지는 SMR(소형 모듈 원전)이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빌 게이츠가 설립한 테라파워는 2030년 첫 SMR 가동을 목표로 이미 미국 당국의 인허가를 받고 공사에 착수했습니다. 테라파워에는 민간 자금 10억 달러 외에 정부 지원금 20억 달러가 추가로 투입될 예정입니다.

이 민간 자금 10억 달러에는 국내 SK와 SK이노베이션이 2억 5000만 달러를 투자했고, 현대차그룹도 3천만 달러로 지분 10%를 확보했습니다. 2024년 3월에는 SMR 기업들과 원전 업체들이 참여하는 해상 원자력 발전 협의체인 NEMO까지 출범했습니다.

NEMO의 목표는 해상 원자력 발전 상용화를 위한 글로벌 표준과 규정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테라파워, 웨스팅하우스, 시보크 등 7개국 11개 기업이 참여했는데, 이중 덴마크의 시보크는 소금(나트륨)을 활용한 용융염로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해상 발전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들도 이 대열에 동참하며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결국 전기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만큼, 충분한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것이 국가 경쟁력의 큰 부분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전기를 만들고, 송전하고, 보관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새로운 기회가 계속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핵융합 기술을 연구하다 보면 시선이 자연스럽게 SMR로 이동하게 되는 분위기입니다. 핵융합이 실현되더라도 단기적인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엔 시간이 부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방안이 모색되고 경쟁하는 와중에 과연 어떤 기술이 주도권을 잡게 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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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22일 금요일

중국 초저가 쇼핑앱 '테무'의 배경과 위험성

작년 7월 한국에 상륙한 중국 온라인 쇼핑앱 '테무'의 인기가 폭발적으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테무(Temu)는 '여럿이 함께, 가격은 낮게'를 뜻하는 말로, 핀둬둬(Pinduoduo)의 해외판매 서브브랜드입니다.

핀둬둬는 구글 출신 콜린 황이 저소득층 '5환외' 고객을 타깃으로 창업한 회사입니다. 5환외는 베이징 5환로 바깥의 위성도시와 농촌 지역 주민을 일컫는 말로, 교통이 불편한 외곽지역입니다. 콜린 황은 극초저가 전략으로 이 계층을 공략했고, 중산층과 부유층까지도 자연스레 고객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었습니다.

핀둬둬의 초기 수익모델은 고객 정보를 보험사 등에 판매하거나 광고를 유치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모델이 해외에서 통하지 않자 새로운 방식인 '테무'를 내놓았습니다.



테무는 '완전위탁(C2M)' 모델을 사용합니다. 업체가 물품을 테무 물류창고에 보내기만 하면 가격책정, 마케팅, 배송 등 모든 과정을 테무가 담당합니다. 이를 통해 중국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길을 열어준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테무의 납품업체 정책이 너무 가혹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매주 납품업체 간 가격경쟁을 붙여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하지 못하면 바로 퇴출시킵니다. 납품업체가 라인을 확장했다가 순식간에 매출이 사라질 수 있는 구조입니다. 벌금 정책도 강해 배송지연, 고객응대 태만 시 벌금이 부과됩니다.

특히 짝퉁 정책이 문제가 됩니다. 테무는 유사품과 모방품을 짝퉁으로 보지 않고 권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확보한 물건을 최저가로 내놓고 있는 것입니다. 쿠팡 같이 매입하지 않고 납품받는 방식이라 재고가 남으면 업체가 회수해야 하는 등 불리한 조건입니다.

광고비 지출을 아끼지 않지만 사업모델 자체로는 수익 창출이 어려운 구조라는 평가입니다. JP모건은 테무가 2023년 30억 달러 적자를 본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일각에서는 테무 앱에 숨겨진 악성코드와 스파이웨어를 통해 개인정보를 불법 취득, 판매할 것이라는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제 모기업 핀둬둬 앱에서도 악성코드가 발견되어 구글에 제재를 받은 바 있습니다.

CNN 보도에 따르면 핀둬둬는 사용자 휴대폰 사용내역을 조회해 맞춤형 광고에 활용했습니다. 중국 당국이 기업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어 정보 유출 위험도 있습니다. 핀둬둬가 악성코드 의혹이 불거지자 긴급 업데이트를 해 삭제 조치를 했다고 하지만, 미국 정치권에서도 이 문제를 계속 이슈화하고 있습니다.



결국 테무의 초저가 비결에는 납품업체와 소비자를 갈취하고,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활용한다는 의심이 깔려 있습니다. 테무는 주문 건당 30달러 손실을 보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정상적인 사업모델로는 수익내기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는 말처럼 테무 앱 이용 시 개인정보 유출 위험에 대한 각오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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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21일 목요일

벤츠의 내연기관 시대 연장과 전기차 확산의 우여곡절

  2019년 벤츠는 내연기관 시대의 종말을 공식적으로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불과 3년 만인 2024년 2월, 벤츠는 입장을 급선회했습니다. 전기차 계획을 5년이나 늦추고 2027년에도 내연기관 신차를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2025년까지 하이브리드를 포함해 전기차 판매 비중을 50%로 높이겠다는 계획도 2030년으로 미뤄졌습니다. 이처럼 벤츠가 전기차 전환을 지체시킨 데에는 '캐즘의 덫'이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새로운 기술이 대중화되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큰 장벽인 캐즘을 전기차도 겪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정치·경제적 맥락에서 보면 EU의 정치지형 변화도 벤츠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입니다.



  EU 시민들이 직접 선출한 유럽의회에서는 현재 친환경 성향 교섭단체가 과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년 6월 선거에서 이들 교섭단체가 37석이나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극우·보수 성향 교섭단체는 30석 이상 늘어날 전망입니다. 최근 EU 회원국 총선에서도 우파 정당들이 연이어 승리를 거뒀습니다.

더욱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곡물 수출길이 막히자 EU 농민들의 반발이 극에 달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곡물에 면세 혜택이 주어지면서 EU 농산물 가격이 곤두박칠 처지에 내몰린 것입니다. 결국 우크라이나 측과 협의 끝에 우크라이나 곡물은 EU를 경유하지 않기로 했지만, EU 농민들의 불만 고조로 친환경 정책에 대한 반발이 우파 정당 지지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이에 기업들은 EU의 정치 무게추가 좌파에서 우파로 기울어질 것을 예상하고 전략을 수정 중입니다. 벤츠 역시 이 같은 정치·경제적 환경 변화를 고려해 내연기관 계획을 연장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미국에서도 비슷한 정치 지형의 변화 가능성이 있습니다. 바이든 정부는 전기차 전환 속도를 늦추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차전지 업계에서는 ESS 수요 증가로 전기차 배터리 부진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여전히 전기차 배터리 의존도가 높아 쉽지 않아 보입니다. 게다가 11월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친환경 정책이 축소되거나 폐기될 가능성도 상존합니다.

이처럼 전기차 시대로의 이행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정치·경제 환경의 변화로 인해 기업들은 전략을 재수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입니다. 앞으로도 이 같은 우여곡절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전기차가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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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20일 수요일

샘 알트만의 에너지 혁신: 소형원자로(SMR)와 사용후 핵연료의 재활용을 향한 도전

 인공지능(AI)은 결정적인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AI는 전력을 대량으로 소모하기 때문에 '전기를 먹는 하마'라고 불립니다. 그래서 챗 GPT와 같은 AI 모델은 답변을 하나 생성할 때마다 상당한 양의 전기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샘 알트만이 엄청난 규모의 전력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헬리온이라는 핵융합 회사에 3억 7천만 달러를 투자한 것 입니다. 그러나 핵융합 기술은 아직 상용화에 도달하지 못해, 전기 소비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하기는 어렵습니다.

샘 알트만은 이 문제에 대한 다른 해결법으로 차세대 초소형 원자로인 오로라 원자로에도 투자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로라 원자로는 핵연료를 도넛 모양으로 만들고, 효과적으로 열을 식히는 히트 파이프(열전도관)를 사용하는 초소형 원자로입니다. 이 원자로는 자연 발생적인 열전도만을 이용하여 가동되며, 방사선 붕괴열을 자연스럽게 제거함으로써 안전성을 확보합니다. 또한, 오로라는 사용된 핵연료를 재활용하여 최소한의 방사성 폐기물만을 생성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샘 알트만은 또한 데이터 센터와 같은 AI 운영 시설을 무탄소 전기 에너지로 공급하기 위해 작은 모듈형 원자로(SMR)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AI 기술의 발전과 환경 보호의 이점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습니다.



소형 원자로인 SMR(Small Modular Reactor)은 기존 원전의 발전용량과 크기를 약 1/5로 줄인 것입니다. 이런 작은 크기의 원자로는 작은 부지에도 쉽게 건설할 수 있어서, 현재 석탄발전소와 같은 곳에도 소형 원전을 대체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공장에서 대부분을 생산한 후에 현장에서는 단순히 설치만 하면 되기 때문에 건설 기간이 짧습니다.

SMR은 일체형으로 설계되어 있어서, 배관 등을 원자로 안에 포함시켜 외부 기기들을 연결하는 파이프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줄어듭니다. 뜨거운 물은 위로 올라가고 차가운 물은 내려오는 자연 순환을 통해 냉각되기 때문에 갑작스런 전기 공급 중단 시에도 과열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냉각수가 외부 배관이 아니라 원자로 압력용기 내부에서만 순환하기 때문에 냉각수 고갈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낮고, 바다나 호수에 원자로를 침수시켜 냉각수 없이도 냉각이 가능한 콘셉트도 존재합니다.

SMR은 대량의 냉각수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바닷가가 아닌 내륙 지역에도 건설할 수 있습니다. 또한, 외부 연결이 거의 없어 군사적인 측면에서도 보안이 강화될 수 있습니다. 더불어, SMR은 출력을 조절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가지고 있어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지 않는 경우에도 신재생 에너지와 함께 보조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EU는 그린텍소노미(Green Techonomy)로 에너지 전략을 전환하고 있습니다. 그린텍소노미는 '녹색(Gree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친환경적인 에너지원을 판별하는 기준입니다. 이러한 전환은 탄소세와도 연관되어 있어, 수출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가 반도체를 EU로 수출할 때, 석탄발전을 통해 만든 전기로 반도체를 제조한다면, 탄소세를 더 내야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에 반해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를 이용해 만든 반도체는 경쟁력이 높을 것입니다.

EU에서 그린텍소노미에 대한 주요 이슈 중 하나는 원전을 신재생으로 여길 것인지에 대한 것입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탈원전을 시작한 국가들은 원전을 포함시키지 않는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원전 비중이 높거나 원전 계획이 있는 국가들은 원전을 포함시키는 것을 지지합니다. 이에 대한 EU의 합의는 원전을 조건부로 승인하는 방향입니다.

원전이 그린텍소노미에 포함되기 위해서는 4세대 원전을 사용해야 한다는 권유와, 일정한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4세대 원자로는 경제성, 안전성, 방사성 폐기물 감축 등의 장점을 갖춘 신개념 원자로입니다. 미국에서 제시한 4세대 원자로 개념에는 가스냉각 고속로(GFR), 납냉각 고속로(LFR), 소듐냉각 고속로(SFR), 용융염로(MSR), 초고온가스로(VHTR), 초임계수냉각로(SCWR) 등이 있습니다. 한국은 SFR과 VHTR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VHTR은 자연 순환을 통해 원자로를 냉각할 수 있는 차세대 원자로로, 외부 냉각장치가 필요하지 않아 SMR에 해당됩니다. 이러한 원전은 탈원전을 추진하는 국가들의 요구에도 부합합니다. 한국의 SMR 기업들도 미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전력 시장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원전 기술과 경험을 토대로 한국은 SMR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한국이 원전건설 기술과 건설단가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고, 건설 경험도 있는 만큼, SMR에도 충분히 기대를 가질만한 상황입니다.



반면 SMR에 대한 단점 및 해결해야 할 숙제들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첫 번째 숙제는 가성비입니다. 현재 기술 수준에서 SMR이 대형 원전과 비슷한 발전용량을 내려면 약 2.5배의 건설비와 2배에 가까운 발전비용이 필요합니다. 비록 최첨단 기술과 안전성이 보장되더라도, 이러한 가성비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SMR이 살아남을 수 없을 것입니다. 표준화와 대량생산을 통해 가성비를 개선하는 노력이 절실합니다.

두 번째 숙제는 고준위 방사능 폐기장 문제입니다. 이 문제는 SMR뿐만 아니라 한국의 원전 사업 전반에 걸친 공통된 문제입니다. 현재 텍소노미에 따라 2050년까지 고준위 폐기장을 만들어야 하는 대신, 2031년에 기존의 저장 시설이 이미 가득 차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고준위 폐기물 처리에는 매립, 재처리, 재활용이라는 3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매립은 방사능 폐기물을 지하에 묻는 방식이지만, 이는 유용한 자원을 낭비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반면, 재처리와 재활용은 사용후 핵연료에서 우라늄과 플루토늄 등의 유용한 물질을 분리하여 재활용함으로써 에너지 자원의 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재처리는 순수한 플루토늄을 얻지만, 이는 핵무기 생산의 위험을 내포합니다. 반면, 재활용은 플루토늄을 완전히 분리하지 않는 방식으로, 안전하면서도 효율적인 방법입니다. 이러한 고민 속에서 한국은 재처리를 하지 않는 원전 도입 협정을 체결하여, 재활용에 제한을 두고 있습니다.



한국은 미국과 함께 2011년부터 재활용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왔습니다. 이 연구는 2015년에 한미 원자력 협정을 개정함으로써 공식적으로도 자유롭게 진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연구는 10년 동안 한국과 미국이 연구비용을 반씩 나눠서 진행되었으며, 사용후 핵연료와 유사한 모의금속을 사용하여 연구와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세계 최초로 4kg/회 규모의 재활용 전체 공정 검증을 완료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남은 것은 실제 사용후 핵연료를 사용하여 같은 결과를 얻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실제 사용후 핵연료로 실험하는 시설을 2034년까지 건설하고, 2038년까지 재활용 공정을 확인할 계획이 있습니다. 한국의 국내 원전 내부 임시저장 시설에는 현재 4만4천톤의 사용후 핵연료가 쌓여 있으며, 이는 매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매립하는 것보다는 재활용하여 SMR 등 4세대 원전의 연료로 활용하고자 합니다. 또한, 재활용 후에도 남게 되는 약 2천톤 정도의 핵연료를 저장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핵연료의 지속 가능한 활용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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