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는 법적으로는 과일이 아니라 채소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이는 나무의 열매를 과일로 취급하는데, 딸기는 나무에서 열리지 않아 수박이나 참외와 함께 채소로 분류되게 된 것입니다.
현대의 딸기는 1712년, 프랑스의 식물학자 프레지에가 칠레의 야생딸기를 조사하기 시작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프레지에는 칠레의 해안가를 뒤지며 야생 딸기 종자를 채집하며 기록했는데, 그 당시 프리지에는 프랑스 육군 정보국의 현역중령이자 스파이였습니다. 프리지에는 칠레를 점거중이던 스페인군의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딸기를 조사하는 척 하면서 칠레 해안에 설치된 요새와 주둔병력, 대포의 수 등의 군사정보를 수집했습니다. 프리지에는 정찰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해서 프랑스로 복귀했고, 칠레 해안의 군사정보가 담긴 상세지도를 만들어 제출했습니다. 또한, 정찰에 대한 목표는 달성했지만, 그 과정에서 꼼꼼하게 조사한 딸기와 관련된 자료가 아까웠기 때문에 칠레 해안의 토종 딸기에 관한 책을 파리에서 출간하고, 함께 가져온 토종딸기 종자들을 식물학자들에게 제공했습니다.
1806년, 영국의 필립 밀러가 칠레의 야생 딸기와 미국 버지니아주의 야생딸기를 교배시켜 새로운 종자를 만들어냈습니다. 이것이 현재 우리가 먹는 재배용 딸기의 원조가 되어, 재배용 딸기의 역사는 그렇게 오래된 것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1943년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에서 처음으로 딸기 재배가 이뤄지게 되었습니다. 조선시대 중엽에도 딸기에 관한 기록이 있지만, 그 기록에 나오는 딸기는 산딸기였고, 현재와 같이 재배하는 딸기는 역사가 길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딸기는 100g당 칼로리가 36kcal로 낮고, 비타민C 함유량이 높으며, 맛이 좋은 과일입니다. 하지만 보존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딸기는 수확한 직후가 가장 맛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당도가 계속 떨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따라서 가능한 빨리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이를 위해 냉장실에 보관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딸기의 제철은 보통 6월이지만, 최근에는 겨울과일로서의 지위를 점차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대다수의 딸기가 비닐하우스 등의 실내시설에서 재배되어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생산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겨울에는 다른 과일과 경쟁이 적어 딸기가 집중적으로 나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한국 딸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설향 품종의 경우 1월에서 2월이 제철이며, 4월이 되면 당도가 떨어지고 육질이 물러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에는 설향을 비롯한 매향, 금실, 죽향 등 여러 가지 딸기 품종이 있지만, 한국 재배 딸기의 90% 이상이 설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00년대 초반까지는 대다수의 딸기가 일본 품종인 장희(아키히메)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2005년 충남농업기술원에서 '눈속의 향기'라는 뜻의 설향을 개발하면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설향은 겨울에도 잘 자라고, 병해충에 강하며 과실이 크기 때문에 순식간에 인기를 얻었습니다. 이 품종은 아키히메(장희)와 레드펄(육보)이라는 일본 품종을 교배하여 만들어졌습니다. 이 두 품종의 장점을 결합하여 만든 것으로, 아키히메는 과육이 부드럽고 레드펄은 열매가 단단하여 보존성이 높은 것이 특징입니다. 출생지주의에 따라 한국에서 교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품종과 유사한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이를 한국 품종으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설향이 딸기 시장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계속해서 새로운 신품종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아리향은 설향보다 크기가 1.5배나 커서 "대왕딸기"로 불리며, 이어서 설향의 두 배 크기를 자랑하는 킹스베리도 개발되었습니다.
당도 측면에서는 설향의 당도가 12브릭스인 반면, 금실과 죽향은 평균 당도가 13브릭스로 더 높은 당도를 자랑합니다.
현재 국내 딸기 시장에서 국산 품종은 점유율이 98%로 매우 높으며, 이 중 2% 정도는 아키히메를 제외하면 대부분 국산 품종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즉, 국내 시장에서는 국산 딸기 품종이 주를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의 딸기는 신선식품 중에서도 상당한 수출액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김치에 이어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입니다. 대부분의 한국 딸기는 동남아시아로 수출되는데, 그 중에서도 주로 싱가포르, 홍콩, 태국으로 수출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유럽산이나 미국산 딸기와는 달리, 한국 딸기는 물러지는 특성이 있어서 장거리 이동 시에도 신선함을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한국은 주로 딸기가 약 70% 정도 익은 상태에서 수확하여 수출하며, 이는 동남아시아 현지에 도착하는 시점에 최적의 당도와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어서 수출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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