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6일 화요일

미얀마의 유령 도시: 내피도의 이면



왕복 20차선의 뻥 뚫린 도로를 상상해보세요. 여러분은 아마도 아시아 어딘가에 부유하고 번창한 국가를 떠올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종종 예상과는 다르죠. 
미얀마, 5,400만 명의 인구를 가진 동남아시아의 한 국가인데요, 여기에는 놀랍게도 GDP가 1,000달러에 불과합니다. 이는 한국의 GDP의 3%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더 놀라운 사실은 이 나라의 수도로 알려진 곳이 실제로는 황량하고 고독한 도시인데요, 그것이 바로 내피도입니다. 내피도는 미얀마의 과거 수도인 양곤으로부터 북쪽으로 320km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2006년 양곤은 더 이상 수도가 아니라는 결정을 내렸고, 이후로 내피도가 새로운 수도로 선정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도시는 극도로 황량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양곤과는 달리 내피도는 거의 사람이 다니지 않는 도로와 공항을 가지고 있지만, 이용객은 드물며, 항공편도 매우 제한적입니다. 더욱이 수도 이전 비용만 약 50억 달러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비싼 유령 도시로 불리고 있죠.


그렇다면 왜 미얀마는 이런 선택을 했을까요? 정부는 이러한 결정을 두 가지 이유로 내세웠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양곤의 지나치게 높은 인구 밀집과 해안 지역에 위치하여 외세의 침공에 취약한 지리적 위치 때문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양곤에서의 대규모 시위나 무력 충돌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로 인한 정부의 위협을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이 결정은 미얀마의 정치적 현실과도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미얀마는 오랜 기간 동안 군부의 힘이 강했고, 민주화 과정도 여러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1962년 레윈 장군의 쿠데타 이후 군부는 장기 독재를 유지하며 권력을 장악했습니다. 미얀마의 헌법은 여전히 군부에게 권력의 핵심을 보장하고 있으며, 현 정부도 군부의 영향력을 고려해야 했습니다.


내피도의 선택은 이러한 정치적 배경과 함께 미얀마의 미래에 대한 고려사항으로 볼 수 있습니다. 현재 미얀마는 여전히 내전 상태에 있으며, 수도로의 직접적인 공격은 어렵지만, 시위와 무력 충돌은 여전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내피도는 이러한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정부의 안전성을 유지하고자 하는 전략의 한 부분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내피도는 정부의 통제력이 강한 고유한 도시로서 군사적 이점을 제공합니다. 도시 자체가 황량하고 넓어 시위나 무력 활동을 펼치기가 어렵고, 도로와 공항은 정부의 군사적 용도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들이 함께해 내피도가 선택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 결정은 미얀마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낳습니다. 정치적 불안정과 경제적 어려움이 지속되는 한, 내피도가 정부의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는 미지수입니다. 하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내피도는 미얀마의 독특한 상황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표본이 될 것입니다. 내피도에는 1,200개 이상의 아파트 블록과 350개 이상의 호텔 등 잠재력이 있지만, 현재는 사람들로 북적이지 않는 황량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얀마는 군부의 오랜 독재 역사와 함께 내전 상황이 지속되는 등 여전히 정치적 불안정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내피도의 선택은 정부의 권력 유지 전략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미얀마의 민주화와 안정화가 이루어진다면, 내피도 또한 새로운 모습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얀마의 미래를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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