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0일 월요일

H5N2 조류인플루엔자: 인간 감염 첫 사례와 그 의미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1143742.html



 세계보건기구(WHO)는 2024년 5월 23일, 멕시코에서 인간이 조류인플루엔자 H5N2에 감염된 첫 사례를 확인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환자는 발열과 설사 증세를 보이다가 일주일 만에 사망하였고, 이는 H5N2 바이러스에 의한 치명적인 사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과거 한국에서도 조류 인플루엔자가 유행한 적이 있지만, 이는 H5N1형이었으며 H5N2 형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H5N2형 조류인플루엔자는 변이가 쉬워 인체 간 감염이 가능한 변이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 더욱 위협적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해당 환자는 59세 남성으로 4월 17일에 발열, 호흡곤란, 설사, 메스꺼움 등의 증상을 느꼈고, 일주일 뒤 병원에 입원했으나 결국 사망하였습니다. 첫 번째로 발견된 환자가 사망함에 따라 치사율이 100%로 나타났지만, 시간이 지나면 치사율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H5N2가 아닌 H5N1에 감염된 사례는 많으며, 지금까지 23개국에서 889명이 감염되고 이 중 463명이 사망해 치사율은 52%에 이릅니다. 이는 사람이 감염될 때 상당히 위험한 바이러스임을 나타냅니다.



이 환자는 멕시코 양계농장에서 근무하던 중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것으로 보입니다. 조류 인플루엔자는 닭, 오리 등 가금류에 발병하는 질환으로 구제역과 함께 가축 전염병의 주요 원인입니다. 조류 인플루엔자는 예전에는 조류독감으로 불렸지만, 치킨협회의 요청에 따라 공포감을 줄이기 위해 조류 인플루엔자로 명칭이 변경되었습니다.

H5N1 바이러스는 1996년 중국에서 처음 발견되어 철새를 통해 전 세계로 퍼졌습니다. 국내에는 조류 인플루엔자의 인체 감염 사례는 없었지만, 2021년 계란값 폭등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닭은 육계와 산란계로 나뉘며, 육계는 주로 치킨이나 삼계탕용으로 사용되고, 산란계는 계란을 낳는 목적입니다. 육계는 병아리부터 약 30일 정도 키우면 출하할 수 있지만, 산란계는 5개월을 키워야 알을 낳기 시작하며, 1년에 약 300개의 알을 낳습니다. 한국에는 약 7천만 마리의 산란계가 있으며, 하루에 약 5천만 개의 계란을 생산합니다.



2020년 겨울, 한국에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하면서 약 2천만 마리의 산란계가 살처분되었고, 이로 인해 계란값이 폭등했습니다. 한국의 산란계는 대부분 하이라인 브라운 품종으로, 미국 하이라인 회사에서 수입한 갈색 품종입니다. 과거에는 하이라인 화이트를 수입했으나, 한국 사람들이 갈색 계란을 선호하게 되면서 하이라인 브라운이 주류가 되었습니다.

하이라인 브라운은 1년에 약 300개의 알을 낳도록 품종 개량된 닭으로, 한국은 매년 미국에서 약 1만 마리를 수입합니다. 이러한 원종계를 통해 종계를 생산하고, 다시 산란계를 키워 계란을 생산하는 구조입니다. 2020년 이천 종계장이 뚫리면서 큰 타격을 받았지만, 이후로는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최근에는 조류 인플루엔자가 고양이, 소, 알파카, 밍크 등 포유류로 전파되고 있으며, WHO는 이 점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4년 3월, 미국에서는 소에게 H5N1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인간으로 전염되는 사례도 보고되었습니다. 이는 조류 인플루엔자와 인간 독감 바이러스가 동시 감염될 경우 새로운 변이가 발생할 수 있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미국 FDA는 우유 속 바이러스가 인체 감염력이 없다고 발표했지만, 불안감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역사적으로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큰 피해를 초래해 왔습니다. 1918년 스페인 독감과 1957년 홍콩 독감, 2002년 SARS 등 다양한 사례가 이를 증명합니다. 이번 멕시코에서의 H5N2 감염 사례도 이러한 맥락에서 매우 중요한 경고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현재 모더나 등에서 백신 임상이 진행 중이며, 사람과 사람 간 전염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지만, 예방 조치가 필요합니다. 야생동물과의 접촉을 피하고, 철저한 개인 위생 관리가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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